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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TV영화/10일]'봄날은 간다' 외

입력 | 2004-01-09 18:40:00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주연 유지태 이영애. 어느 날 갑자기 한 남자에게 다가온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녹음기사인 상우(유지태)와 지방 라디오 방송국 PD 겸 아나운서인 은수(이영애)는 자연의 소리를 틀어주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소리 채집 여행을 함께 떠난다. 여행을 하며 급속하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은수의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함께 지낸다. 상우는 열병에 걸린 듯 은수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상우가 다가갈수록 이혼 경력이 있는 연상의 은수는 계속 뒷걸음을 친다. 은수는 결국 “헤어져”라며 사랑이 끝났음을 선언한다.

잊을 수 없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이 있을래.” 다시 찾아온 은수가 상우에게 던지는 대사다. 몸서리칠 만큼 사랑했던 여인의 말이 끝난 뒤, 화면에 비쳐진 무표정한 상우의 얼굴과 차츰 멀어져 가는 은수의 모습은 가슴을 아련하게 울린다.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싱글인 ‘로맨티스트’ 허 감독이기에 가능했던 작품 아닐까?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월요일 아침

감독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주연 자크 비두, 아리고 모조, 안 크라브. 중년 노동자의 따분하고 나태한 생활에서의 일탈과 절망을 다룬 코미디. 프랑스의 한 소도시에 사는 중년 남자 벵상의 삶은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하루 종일 기계의 부속품처럼 일하다 무미건조한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반복된다. 아내는 돈을 많이 벌어오지 못한다고 불평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무시한다. 원제 ‘Lundi Matin.’ ★★★

◆화소도

감독 주옌핑(朱延平). 주연 청룽(成龍) 류더화(劉德華) 량자후이(梁家輝). 홍콩 경찰학교 출신으로 인터폴에 소속된 황위는 애인 아방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옛 스승인 송서장의 부탁을 받아 경찰 내 고위간부의 비리 사건을 맡는다. 황위는 경찰간부와 관련된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폭력범으로 가장해 죽음의 수용소로 알려진 ‘화소도’에 잠입한다. 아룡은 폭력조직 두목 강주의 동생을 죽인 뒤 화소도에 수감된다. 1990년 작. 원제 ‘火燒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