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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뚱보 발레리나’ 아나스타샤 볼로취코바(27·사진)가 연기자로 변신한다.
볼로취코바는 7일 “민영 NTV가 곧 제작에 들어갈 예정인 8부작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해된 남편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범인을 직접 추적하는 발레리나 역을 맡게 된다.
제작사측은 “볼로취코바가 감성이 풍부해 연기자로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발레의 간판스타였던 볼로취코바는 몸무게가 50kg(키 168cm)으로 늘어나자 “들어올릴 상대 발레리노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볼쇼이극장에서 해고됐다.
볼로취코바는 법정 투쟁을 거쳐 지난해 11월 복직했다. 그러나 해고 당시 자신이 뚱뚱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아나톨리 익사노프 극장장에 대해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는 등 극장측과는 여전히 불편한 관계다. 이 때문에 복직 후에도 이렇다할 배역을 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볼로취코바가 이번 기회에 아예 무용계를 떠나 연예계로 진출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