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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가구소득 月300만원 첫 돌파

입력 | 2003-11-24 18:55:00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또 학원비 등 사교육비 지출이 공교육비 지출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전국 시도의 36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도시 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3·4분기(7∼9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01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증가했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급은 물론 퇴직금, 부업 소득, 이자 수입 등 일정기간 들어온 모든 수입을 합친 것이다.

근로소득은 268만4000원으로 9.2%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소득은 9만1000원으로 2.1% 줄었고, 재산소득도 4만1000원으로 25.5% 감소했다.

소득5분위 배율은 최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평균 소득이 574만7000원으로 최하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평균 소득 111만4000원의 5.16배에 달해 1년 전의 5.12배보다 커졌다. 그만큼 소득 불평등의 정도가 심화됐다는 뜻.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가계 지출은 231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늘었다.

특히 도시 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원비 과외비 등 사교육비인 보충교육비는 12만4000원으로 38.3%나 늘었다. 이는 공교육비인 정식 학교 수업료 등 납입금 11만3000원(3.7% 증가)보다 1만1000원 많았다. 2·4분기(4∼6월)에도 사교육비가 공교육비보다 많았다.

권오술(權五述)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맞벌이 가구의 증가가 3·4분기의 도시근로자 소득과 지출형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