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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베를린 방송교향악단 26일 내한연주회

입력 | 2003-11-24 18:06:00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는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 그는 지난해 9월 이 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사진제공 빈체로


올해로 창단 80주년을 맞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26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음악의 나라’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그 위상에 걸맞게 일류 교향악단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 카라얀과 아바도에 이어 사이먼 래틀이 수장인 베를린 필,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엘리아후 인발 지휘의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켄트 나가노의 베를린 도이치 교향악단…. 그 중에서도 1923년 창단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세계 굴지의 음반 레이블 데카 소속으로 리카르도 샤이 지휘의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말러 교향곡 10번,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등 손꼽히는 명반들을 내놓은 정상급 악단.

그럼에도 연주회를 앞둔 주최측은 걱정이다. 이 악단을 ‘베를린 필에 못 미치는 2류 악단’으로 오해하는 음악팬들이 있기 때문. 그러나 때로 지나치게 휘황하고 ‘과열’ 된 듯 들리는 베를린 필의 연주와 달리 이 악단은 보수적인 독일 전통의 음색 속에서도 매끈함과 기능적 완성도를 갖춘 ‘일류 중의 일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뚜렷한 색깔과 예술성을 자랑해 예부터 ‘베를린 필보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사랑한다’는 베를린 시민도 많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9월 새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봉을 든다. 프로그램은 ‘에그몬트’ 서곡, 교향곡 6번 ‘전원’,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협연하는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 베토벤 곡만으로 꾸몄다. 4만∼12만원. 02-599-5743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