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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오바야 오바!

입력 | 2003-11-17 17:36:00


프로야구 FA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요즘, FA시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불협화음으로 가득하다.

먼저 FA 최대어로 평가 받는 삼성의 마해영은 이미 삼성과 결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구단에서는 계약금 8억원에 연봉 4억원(3년)으로 총 20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는 마해영의 요구액과 무려 10억원의 차이가 있는 것.

이는 다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시즌 SK가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냈던 SK의 마무리 투수 조웅천.

조웅천은 지난 10일 구단과의 대면에서 4년간 22억원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너무나 액수 차이가 있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위의 예는 두산의 정수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두산 구단과의 만남에서 정수근은 6년 계약을 원했고 구단에서는 계약기간 4년을 제시. 구체적인 요구액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정수근은 이미 언론을 통해 4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상태.

이미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20억 정도는 기본으로 통할 만큼 그 규모는 보통 서민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물론 선수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100% 다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우선 협상에서 기준을 높게 잡아놓고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구단의 만년 적자와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 경제 불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이들이 원하는 인상폭은 한 마디로 ‘오바’가 아닐 수 없다.

“프로 스포츠 선수의 연봉을 왜 경제 문제와 연결시키느냐?”라고 말한다면 “프로 스포츠의 존재 가치는 팬들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팬들이 없다면 당연히 프로 스포츠의 의미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

프로 스포츠를 지탱해주는 팬들이 경제난에 허덕이고 취업을 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이 상황에 자기 몫만을 주장해서야 되겠는가?

프로선수로써 응당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가를 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재 국내 프로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많은 것이 사실.

올 스토브 리그에서는 구단들도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거액을 투자했던 과거와 같지 않고 최근 성적과 앞으로의 전력에 보탬이 되는가를 꼼꼼히 따져본 후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자세.

자신의 몸값 올리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팬들에게 보다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는 선수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