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위원회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도교육청이 제출한 중학교 이전 및 초등학교 신설 계획을 부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도교육위원회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일대 초등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오는 2006년 3월 원평중학교를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고 이 곳에 분동초등학교를 신설하는 학교설립계획안을 제출했으나 교육위원회는 이를 부결했다.
또 도교육위원회는 학교 이전 및 설립 계획 수립시 주민 공청회 등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교육청이 상정한 원평중 이전 설계비 등 39억원여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지역은 신흥택지개발지역으로 인구가 해마다 급증해 인근의 원평초, 분평초, 남성초 등의 학급당 인원이 40명을 육박할 정도의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교 신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예산삭감으로 원평중 이전과 분동초 신설이 어렵게 돼 원평초 등 인근학교의 과밀학급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번 도교육위원회에 제출한 당초 예산을 도의회에 다시 상정해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삭감이 최종 확정되면 올해와 같은 인원으로 학급을 편성하거나 학급인원은 줄이는 대신 학급 수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중학교 이전 및 초등학교 신설 등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공청회 등 이해 관계자인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아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