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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보유 SK㈜지분 1000만주 최태원회장측에 매각키로

입력 | 2003-10-05 17:42:00


SK네트웍스(구 SK글로벌)가 해외에 임시 예치해 둔 SK㈜ 지분 1000만주(지분 7.8%)를 이달 안에 최태원(崔泰源) 회장 일가와 계열사 및 관계사 등에 매각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이남용(李南容) 본부장은 5일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제한 규정과 SK네트웍스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달 중 해외 SK㈜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3월 말 지분 14.99%를 확보해 SK㈜의 1대 주주가 된 영국계 투자회사 소버린은 6개월 후인 이달부터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며 “SK네트웍스는 소버린을 견제하기 위해 SK㈜ 지분을 SK그룹 우호세력에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버린은 SK㈜가 출자전환 방식으로 SK네트웍스를 지원하면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내년 초 SK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SK그룹측과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SK㈜에 대한 최 회장 일가와 계열사 지분은 SK C&C 8.63%와 자사주 10.41%, 우리사주 4% 등이며 이중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SK네트웍스는 최 회장 일가에게도 일정 지분을 매각하길 원하겠지만 최 회장이 그만한 자금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최 회장 일가가 SK㈜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