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아름답다.’
경남 김해시에서 여성 노인을 위한 문화축제가 열린다.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이색 행사다.
3일부터 5일까지 김해시 대성동 고분박물관 주변에서 열리는 ‘제 1회 황옥실버문화제’는 여성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도와주기 위해 김해지역 여성, 문화, 사회단체들이 정성을 모아 준비했다. 행사 명칭은 김해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비(妃)인 인도출신 허황옥의 이름에서 따 왔다.
개막행사는 3일 오전 9시 반 고분박물관 앞 특설무대(비 올 경우 국립김해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첫 ‘자랑스러운 김해여성’으로는 평생 여성과 사회복지에 이바지 해 온 김해여성복지회관 변진수 고문(77)이 선정됐다. 축제 기간 중 할머니 마당극과 허황후 신혼길 답사, ‘할매·할배 손잡고’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 부대행사로 노인 취미전과 민화전, 홍종숙 할머니 도자기전, 장군차 시음회, 아동 그림전 등이 준비되고 무료 한식주점과 호박죽, 돼지고기 시식코너도 마련된다.
배혜숙 제전위원장은 “그동안 대부분의 축제는 남성 중심이었고 여성 노인들은 항상 외곽에만 존재했다”며 “살아있는 ‘문화자산’이자 ‘지혜의 보고(寶庫)’인 여성 노인들을 기리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의 축제 제전위원회 055-339-1900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