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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 ‘女철권’ 이인영 트럭운전사서 세계챔프로

입력 | 2003-09-28 18:16:00

복싱 여왕 탄생국내 최초의 여자복싱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이인영이 국제여자복서협회(IFBA)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찬 채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최초의 여자 복싱 세계 챔피언이 탄생했다.

한국 여자복싱 간판스타 이인영(32·산본체육관)은 27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서협회(IFBA)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에서 미국의 칼라 윌콕스(34)를 9회 1분40초 만에 KO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2001년 8월 복싱에 입문한 뒤 2002년 6월 프로 자격을 얻은 이인영은 일본챔피언 야시마 유미, 미국의 강호 이반 케이플스 등을 잇달아 꺾는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이인영은 7전7승(3KO)의 전승가도를 질주했고 윌콕스는 8전5승(2KO)3패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인파이터형인 양 선수는 탐색전은 아예 제쳐놓고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주먹을 주고받았다. 체력과 펀치력에서 앞선 이인영은 3라운드부터 폭발적인 좌우 훅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윌콕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윌콕스가 9라운드 초반부터 소나기 펀치를 허용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린 이인영은 “트럭운전사 식당종업원 시절 등 지나온 날들이 떠올랐다”며 “앞으로의 방어전을 더 큰 경기로 알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은 조만간 동급 1위인 미국의 마릴린 설시도와 지명방어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