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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드라마 '백만송이 장미' 주연 이창훈-손태영

입력 | 2003-09-25 17:57:00

다음달 6일 첫방영하는 KBS1 일일연속극 ‘백만송이 장미’의 주연인 탤런트 손태영(왼쪽)과 이창훈. 이 드라마는 재혼 가정의 형제가 같은 여자를 사랑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린다. 사진제공 KBS


‘야인시대’에서 냉혈 무도인(武道人) 하야시로 출연했던 탤런트 이창훈이 8개월 만에 ‘부드러운 남자’로 돌아왔다. 그는 1년 만에 TV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는 손태영과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KBS1 TV 일일연속극 ‘노란손수건’의 후속으로 다음달 6일 첫 방송되는 ‘백만송이 장미’(극본 최현경, 연출 문보현)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렇게 어려운 드라마는 처음이에요. 초반부터 부드러움, 기쁨, 슬픔, 분노, 고민이 있어서….”(이창훈)

이 드라마는 부모의 재혼으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가 된 두 청년 민재(이창훈)와 현규(김승수)가 가난하지만 밝은 성격의 놀이공원 직원 혜란(손태영)을 함께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삼각 갈등을 다뤘다. 혜란의 마음이 자꾸 현규를 향하는 것을 느낀 민재는 번민한다.

이창훈과 손태영은 모두 예상밖으로 솔직했다.

이창훈은 “연기하다 보면 힘들어 새 작품하기가 싫어질 때도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연기 14년째인데 나에겐 멍청하고 순진한 역할보다 이번 역처럼 복합적 감정을 나타내는 깊이 있는 역할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태영은 7월 영화배우 신현준과 결별한 뒤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자신이 주연으로 캐스팅된 이유에 대해 스스로 가늠했다.

“처음 대본 오디션을 보고는 (캐스팅이) 안 될 거라고 예상했어요. 캐스팅이 되더라도 주연은 아닐 것이고. 전 연기도 못하는데 주연을 맡게 돼 부담스럽지만 좋은 기회로 봅니다. 오랜만에 일에 몰두할 수도 있고….”

손태영은 “영화 ‘러브 어페어’ 등에 나오는 주인공의 표정을 열심히 익히며 연기력을 키우고 있다”며 “극중 혜란의 활달하고 주관이 뚜렷하고 당찬 성격은 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재혼으로 형제가 된 두 남자의 가정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호주제 문제가 자연스럽게 부각될 전망. 이창훈은 “호주제로 고통 받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좀더 자유스러워져야 한다는 점에서 폐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