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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국법 반대” 할리우드 스타 나섰다

입력 | 2003-09-16 18:44:00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데이비스가 초법적인 애국법 반대운동을 위해 출연한 미 자유연맹(ACLU) 캠페인 광고 사진. -ACLU 제공


미국의 배우 작가 감독 등 예술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미 정부가 추진 중인 초법적인 애국법에 대항하는 광고 캠페인에 나섰다. 이 법은 행정부가 법원의 승인 없이 테러 용의자 및 증인을 소환하거나, 개인의 e메일 및 전화를 검열할 수 있게 해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최대 인권단체인 미자유연맹(ACLU)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대표적 원로작가 커트 보네것을 비롯해 배우 마틴 쉰, 알 파치노, 크리스틴 데이비스 등 20여명이 ‘반(反)애국법’ 광고에 출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광고는 ‘나는 …를 믿는 미국인이 아닙니다(I am not an American who believes(thinks)…)’라는 광고 카피를 내건 시리즈물.

작가 보네것은 “나는 정부가 내가 읽는 책 목록을 비밀리 입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흑백 광고에, 인기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나는 모든 이들이 똑같은 의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아닙니다”라는 문구의 사진 모델로 각각 출연한다. ACLU는 뉴욕 타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매체에 이 광고를 실을 계획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