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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새 총리 쿠레이 지명

입력 | 2003-09-08 18:05:00


취임 4개월 만에 중도하차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 후임에 아메드 쿠레이 자치의회 의장(65)이 지명됐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6일 쿠레이 의장에게 총리를 맡아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와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주류 정파 파타운동 중앙위원회는 아라파트 수반의 결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레이 의장은 총리직 수락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쿠레이 의장이라면 총리직 수행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국도 쿠레이 의장을 새 총리로 임명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바스 총리의 사임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던 중동평화 단계적 이행안(로드맵)이 제자리를 찾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아라파트가 지명한 쿠레이 의장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아바스 총리의 사임은 아라파트 수반이 평화를 거부한 것”이라며 “아라파트는 즉시 정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아메드 쿠레이는…▼

동예루살렘의 교외에서 태어난 쿠레이 의장은 다년간 금융분야에서 일하다 68년 파타운동에 가입하면서 정계에 들어섰다.

96년 팔레스타인 첫 총선에서 자치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의장 자리까지 올랐다.

93년 오슬로 협정에서 아바스 총리와 함께 협상 대표로 참여했고, 이스라엘과의 팔레스타인 부분 자치 협정에서 팔레스타인 수석대표를 맡았다. 아라파트 수반의 신임이 두텁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