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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03]LG전자 창원제1공장

입력 | 2003-08-27 18:01:00

LG전자 창원 제1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생산된 냉장고를 꼼꼼히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26일 오후 4시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에 자리한 LG전자 창원 제1공장.

공장 안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선형압축기(리니어 컴프레서) 생산으로 분주했다. 기존 압축기는 원운동을 하는 모터를 돌려 직선운동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선형압축기는 처음부터 직선운동만 하도록 고안된 부품. 소비전력이 30%가량 낮아져 연간 10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소음도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천연냉매(R-600a)와 차세대 발포제를 사용, 오존파괴 지수(ODP)와 지구온난지수(GWP)를 국내 최초로 ‘0’ 수준으로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이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LG는 10년간 600억원을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김쌍수(金雙秀) LG전자 부회장은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인도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냉장고 조립 공장도 생산으로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냉장고 조립공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었다.

내수는 침체돼 있지만 수출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냉장고 전체 주문은 지난해에 비해 20% 늘어 5억달러, 고급 냉장고인 디오스는 100% 늘어 1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회장은 “백색가전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다.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한국산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냉장고를 생산하는 창원 제1공장은 지금 러시아로부터 주문받은 물량을 빨리 실어내야 한다.

LG전자 노동조합 창원1지부 박준수 지부장은 “아직까지 큰 차질은 없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면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LG전자는 1989년 두 달간 파업한 이후로는 현재까지 노사분규를 겪지 않고 있다.

박 지부장은 “회사가 분기별로 경영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수익이 나면 주주 몫과 재투자 자금을 제외한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이익규모에 맞춰 성과급 지급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조원들도 회사실적에 관심이 많다. 이런 제도 덕분에 신뢰관계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창원=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