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에 의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외래종 잡초인 돼지풀의 번식을 생물학적으로 쉽게 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광주 문산초등학교 최규식(33·과학담당) 교사와 이 학교 6학년 권민규(13), 5학년 박찬홍군(12)은 지난해 7월부터 돼지풀의 천적인 돼지풀잎벌레의 생태(한살이)와 사육방법을 연구, 이 벌레의 겨울나기와 한살이 과정 등을 밝혀냈다.
이 벌레는 2001년 경북대 농생물학과 권용정 교수가 국내 학계에 처음 보고했으나 자세한 생태는 파악되지 못했다.
탐구결과 돼지풀잎벌레는 20℃를 유지하고 먹이만 제공하면 겨울철에도 손쉽게 증식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돼지풀벌레를 돼지풀이 자라기 시작하는 봄에 천적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최규식 교사는 “돼지풀벌레를 사육할 수 있는 여건을 밝혀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시 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은 이들은 ‘돼지풀잎벌레의 한살이와 돼지풀 천적으로 이용에 관한 탐구’라는 보고서 내용을 26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49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북미가 원산지인 돼지풀은 1999년 환경부에 의해 식물로는 처음으로 생태계 위해식물로 지정됐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