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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부대 백두산-한라산 이병 “이름합치면 통일 당겨질것”

입력 | 2003-08-19 18:58:00

한라산 이병(왼쪽)과 백두산 이병. -사진제공 육군


‘백두산’과 ‘한라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갑내기 육군 이등병 2명이 동부전선의 한 전방 부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에 따르면 서울 출신인 백두산(白頭山·21) 이병과 강원 춘천시가 고향인 한라산(韓라산) 이병은 지난달 중순 열흘 간격으로 육군 을지부대 전방 소초(GOP) 대대에 차례로 배치돼 대북 경계 근무를 맡고 있다.

두 병사 모두 1남1녀 중 막내로 이름도 부친이 지어준 것. 4중대에 근무하는 백 이병은 서울 구로고 출신으로 음악감상이 취미이고 춘천 중경고를 졸업한 3중대 소속의 한 이병은 농구가 취미이다.

비슷한 시기에 전입해 온 덕분에 이들은 공교롭게도 부대 양끝 지역 중대에 배치돼 부대원들 사이에서는 “남북의 ‘영산’이 합쳐지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예고’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는 것.

백 이병이 “육로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로가 열린 것처럼 한 이병과 함께 군 복무를 마칠 때쯤이면 GOP 통문이 열리고 비무장지대(DMZ)가 개방되길 기대한다”고 말하자 한 이병은 “백 이병과의 각별한 인연이 반세기간 끊어진 한반도의 허리를 다시 이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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