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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계수로 본 부동산 "소득격차 벌이며 아파트값 양극화"

입력 | 2003-08-19 17:55:00


‘꼭지다’ ‘아니다’, 집값 전망이 분분하다.

‘치고 빠지기’에 승부를 걸 작정이 아니라면 이럴 때일수록 시야를 길게 가져 갈 필요가 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시장 흐름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매기순환에 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부동산포털업체 닥터아파트의 오윤섭 대표이사는 지니계수를 통해 부동산시장의 장기 추세를 가늠해 볼 것을 제안한다.

지니계수란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소득을 거두면 0이며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분포가 불균등하다는 것을 뜻한다. 0.3 이하이면 분배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0.4 이상이면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한국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 지니계수는 97년까지 0.28∼0.29 수준에 머물렀으나 외환위기 이후 급등했다. 97년 0.283이던 것이 98년 0.316, 99년 0.320으로 오른 뒤 2000년(0.317) 주춤했으나 2001년(0.319) 다시 높아졌다. 한국 사회도 경제가 성장할수록 소득불평등은 심화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

오 대표이사는 “소득불평등 심화는 주택시장의 차별화를 가속화한다”고 주장한다. 돈 많은 상류층이 선호하는 주택은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는 반면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대량수요에 의존해 왔던 생계형 주택은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다는 진단.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의 최대 수혜자는 지역별로는 강남권, 단지별로는 지역별 대표 단지(블루칩)가 지목된다. 오 대표이사는 “내집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도 이제 집값이 폭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무모함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투자에 나서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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