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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다리 굵은 여성 말년 '튼튼'

입력 | 2003-08-07 16:51:00

교복 밑으로 뻗은 종아리. 남녀를 불문하고 종아리가 굵으면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리의 미니스커트를 보면 여름향기가 물씬하다. 인기 드라마 ‘여름향기’의 애절한 사랑의 향기가 아니라 싱싱한 젊음이 발산하는 강렬한 유혹의 향기다.

올 여름 여성의 스커트 길이는 무릎 위로 마구 올라가고 있다.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1960년대에 발표, 세계 각국에 디자인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제4영국훈장까지 받은 미니스커트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의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 관습이나 약속을 부정한 자유분방한 디자인인 미니스커트는 여성의 다리 노출을 통해 성적 에너지를 용감하게 보여준 것이다.

미니스커트 아래 쭉 뻗은 다리의 소유자는 몸 전체를 보더라도 허리선이 적당히 보기 좋게 들어가고 골반은 비교적 크다. 긍정적인 성격에 표현은 적극적이며 성적테크닉은 뛰어나 상대 남성을 만족시킨다. 가사도 비교적 잘하고 사회활동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아 단체에서 돋보인다.

탄력 있는 늘씬한 다리의 남성 역시 여러모로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연인을 두었다면 방심해선 안된다. 상대를 만족시키기도 하지만 본인이 만족하지 못할 때면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냉정하게 떠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 유행이 싫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밭에서 뽑아 올린 무 같은 다리를 가진 여성들이다. 그러나 슬퍼하지 말라. 다리는 체상에서 말년에 속한다. 말년이 튼튼하다는 데 위안을 삼자. 언젠가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미국의 여성 10걸이 나란히 서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녀들의 다리가 하나같이 무 다리다.

다리가 굵은 여성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반면 의리가 있다. 어깨는 넓은 편이며 가슴이 크고 뱃집이 좋다. 편안한 성격과 건강해 보이는 모습답게 운을 헤쳐 나가는 끈기가 있다. 이런 여성은 기가 강해 운기가 약한 샌님형을 배우자로 만나 가정을 떠맡아 끌고 가기도 한다. 만약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면 가까운 주위에 돌보아야 될 사람이 있다.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있어 왕언니 노릇을 잘하는 편이다. 여성다운 애교가 있으나 성적으로는 담백하다. 종아리가 유별나게 굵으면 남녀 모두 열성적으로 일에 전념한다. 오뚝이 같은 집념과 명랑한 성격 탓에 직장에서 인정받는 편이다. 자신을 위해 머리 숙여 부탁해야 하거나 상대를 설득하는 데는 부족한 면이 있다. 예상치 못한 도전, 혹은 배신을 당하게 되면 끝장을 보는 딱 부러지는 성미가 있다. 목표달성이나 내 사람을 만들기 위한 열성도 대단하다. 여성은 또순이 기질의 살림꾼형이고, 남성은 절제가 있고 투지력이 남달라 활동기간이 길다.

다리는 모양뿐만 아니라 동작에도 나름의 의미를 담는다. 한쪽 무릎을 꿇으면 인간을 존중할 때이며 두 무릎을 꿇으면 범접하지 못할 관계거나 신을 향한 것이 된다. 다리를 꼬고 앉을 때 왼쪽다리가 위로 향하면 능숙한 연애를 하고 오른쪽다리가 위로 향하면 서툴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을 포개느냐는 신체적 특성에 따라 결정되므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을 경우 위쪽다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포개지면 호감이 가는 관계이다. 반대로 바깥을 향하면 각각의 성향이 다르다는 무의식의 언어가 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양다리를 단단하게 붙이고 있다면 긴장되고 방어적인 상태이며 여성적이다. 허벅지에 발목을 올리는 자세는 거만하고 자신만만한 야성적인 남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다리는 생긴대로, 자세로 이렇듯 그 사람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다리에 돈을 뿌리며 몸살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젊어서의 멋진 인생을 위해 종아리 근육절제술까지 받아 쭉쭉 다리를 만들기도 한다. 근육이 없이 너무 밋밋한 다리보다는 근육이 약간 튀어나온 다리가 건강미가 느껴져 사실은 더 섹시하다.

다리의 근육과 지방을 없앤다는 건 말년의 운기를 스스로 잘라내는 무모한 선택이다. 빵빵한 말년을 위해 무 다리라도 자신 있게 미니스커트 아래로 드러내놓을 수 있는 용기가 더 아름답고 현명한 젊음의 모습이라 말해주고 싶다.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