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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前총재 장모별세로 급거 귀국

입력 | 2003-07-15 18:50:00


2월 출국해 미국에 머물고 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사진) 전 총재가 15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급거 귀국했다.

이 전 총재의 장모 김분남(金粉南·90) 여사가 이날 오전 3시 별세했기 때문이다.

공항에는 양정규(梁正圭) 하순봉(河舜鳳) 의원 등 이 전 총재의 측근 30여명이 마중을 나갔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임태희(任太熙) 비서실장에게 “직접 공항에 나가 정중히 모시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장모의 별세는 이 전 총재에게 ‘아픈 기억’을 되살렸다. 장모는 지난해 4월 여권이 이 전 총재의 ‘호화빌라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충격으로 뇌출혈을 일으켜 쓰러진 뒤 계속 병원 신세를 져왔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빈소엔 딸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를 비롯해 이흥주(李興柱) 전 후보특보 등 측근들이 빈소 주변을 지켰다. 빈소 입구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최병렬 대표,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등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었다.

이 전 총재는 귀국하자마자 명륜동 본가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빈소로 가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 전 총재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긴 했지만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의 상징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아 그의 귀국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예사롭지만은 않다.

당장 한나라당 내에선 이 전 총재의 내년 총선 지원 여부를 둘러싸고 물밑에서 찬반양론이 뜨겁다. 최 대표와 가까운 이병기(李丙琪) 전 후보특보가 지난주 말 미국을 방문해 이 전 총재를 만난 것도 이 같은 당내 기류 때문이었다. 이 전 총재는 공항에서 “완전히 귀국하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사위인 이 전 총재를 비롯해 장남 한대현(韓大鉉· 헌법재판소 재판관), 차남 세현(世鉉·서울대 교수), 삼남 우현씨(宇鉉·데코엔지니어링 전무)가 있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원. 02-3410-6912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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