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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서경석 "軍서 아줌마처럼 드라마보며 연기 익혀"

입력 | 2003-06-29 17:17:00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에서 ‘파파보이’ 최황재로 등장하는 개그맨 서경석. 사진제공 MBC


“짧은 치마의 여가수들이 나온다고 해서 신세대 병사들이 ‘우와∼’ 하며 좋아할 것 같습니까?”(서경석)

“아, 아닌가요?”(기자)

“물론 좋아하죠. 무지하게.”(서경석)

“그럼 (신세대 장병은) 뭐가 다르죠?”(기자)

“진지하고 날카롭기도 하죠. 웬만해선 안 웃습니다.”(서경석)

그는 “까다로운 군인들이 지켜보는 무대에 100회 가까이 섰는데 이만한 ‘검증’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군인 대상 버라이어티쇼 ‘위문열차’를 ‘94+1’회(군인 신분으로 94회, 제대 직후 민간인 신분으로 1회) 진행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가 달라진 게 있다면 ‘병장 말년’ 때 간식으로 보급된 쌀국수 때문에 5kg쯤 몸이 불었다는 사실 뿐.

개그맨 서경석(31)이 돌아왔다. 5월 제대한 그는 일일연속극에 특유의 ‘화살코’를 찍었다. ‘인어아가씨’ 후속으로 30일 첫 방영되는 MBC 일일 드라마 ‘백조의 호수’(극본 김진숙·연출 오현창)에 출연하는 것. 알부자 수산업자를 아버지로 둔 ‘파파보이’ 최황재를 연기한다.

“단순한 ‘파파보이’가 아니에요.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 드리기 위해 그런 척하는 진짜 효자죠.”

‘테마게임’과 지난 해 병영생활을 담은 4부작 드라마 ‘막상막하’에 나와 웃음과 페이소스가 뒤범벅된 연기를 보여줬고, ‘베스트극장’에도 세 장면에 등장했던(그중 두 장면은 사진으로 등장) 그이지만 일일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제 별명이 ‘아줌마’였다니까요. 아줌마.”

병장 시절 서경석은 일요일 오후면 TV 드라마 재방송을 섭렵했다. 그래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양동근이 보여준 연기에 눈물 흘렸으며, 공병부대 운전병으로 고생할 때는 ‘가을동화’ 송혜교의 양팔과 다리, 눈빛이 그렇게 가녀리고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다고 했다. “송혜교가 이상형인가”고 물었더니, 그는 “아니다. 내 꿈은 소박하다”면서 “무지 예쁘고 편안한 사람이면 된다”고 답했다.

“본업은 언제까지나 코미디언이죠. 일일 드라마 출연은 ‘대변신’이 아니라 ‘대도전’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서경석은 가을 시작하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에도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