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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경제정책 리더들]농촌진흥청-산림청-통계청

입력 | 2003-05-26 18:00:00


▼농촌진흥청 ▼

농촌진흥청은 쌀 신품종 개발에 관한 연구와 보급, 지도는 물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정부조직이다. 한국이 쌀 자급자족 국가가 된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생명공학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청(廳)으로는 드물게 1급 간부가 4명이나 된다.

문헌팔(文憲八) 차장은 육종(育種) 분야의 전문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71년 농업연구사로 출발해 60여종의 벼 품종을 개발했다. 한국에 등록된 벼 품종(130여종)의 절반에 가깝다. 국내외 학술지 기고 157편, 전문 학술저서 16편, 특허 5건 등의 ‘실적’을 갖고 있다. 벼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몇 시간이고 설명을 할 만큼 일에 대해 남다른 열정과 철학을 갖고 있다.

김한명(金漢明) 농업과학기술원장은 ‘흙 박사’다. 식물 생육의 기본인 토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연구기획과장, 청장비서관, 농업경영관, 연구관리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가 이끄는 기술원은 전체 260명 가운데 180명이 박사다. 지금도 연구자들과 함께 지방 출장을 다닐 정도로 학문적 관심이 높다.

이문희(李文熙) 작물시험장장도 70년 작물시험장 농업연구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벼 직파(直播)기술 보급에 큰 공헌을 했다. 그간 12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한국 농업기술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다. 일본 도쿄농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박해상(朴海相) 한국농업전문학교(한농전) 학장은 농림부 식물검역소장, 식량생산국장을 지냈다. 직접 일반 대학을 돌면서 한농전을 홍보할 만큼 맡은 일에 열심이다. 지난해 신입생 204명 가운데 대졸자가 13명, 대학 1년 이상 수료자가 13명이 포함된 것도 그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

국장급 선두주자인 송제빈(宋悌彬) 기획관리관은 육사 출신으로 국세청에 특채돼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와 대통령비서실, 경제기획원, 농림부를 거쳐 99년 농진청에 들어왔다. 술을 즐기지 않으면서도 술자리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트인 성격과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한원식(韓元植) 농업경영정보관은 농업통계분석, 농업기술정보화 부문 권위자로 통한다. 이 분야에서만 28년간 근무했다.

김석동(金石東) 연구관리국장은 국장급에서는 유일한 40대다. 농진청 산하 10개 연구기관을 총괄한다.

김진군(金鎭君) 기술지원국장은 새 영농기술을 각 농가에 보급하는 사령탑이다. 농학박사가 대부분인 농진청에서 교육학박사라는 특이한 학위를 갖고 있다.

이밖에 김호일(金虎一) 농업생명공학연구원장, 조영길(曺永吉) 농업기계화연구소장, 임명순(任明淳) 원예연구소장, 김경남(金慶男) 축산기술연구소장, 이성희(李成熙) 호남농업시험장장, 김순철(金純哲) 영남농업시험장장, 엄기철(嚴基哲) 고령지농업시험장장, 강상헌(姜尙憲) 제주농업시험장장도 모두 농학박사나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실력파다.

농촌진흥청 1급 이하 주요간부직급이름현직연령출신지역출신학교공직입문1급문헌팔차장58경북 포항대구농고, 서울대 농학과일반승진김한명농업과학기술원장54경북 문경삼선고, 서울시립대 잠사학과일반승진이문희작물시험장장55충북 청원청주고, 충북대 농학과일반승진박해상한국농업전문학교학장54경북 청도협성상고, 경북대 농학과기시 12회본청
국장송제빈기획관리관57대전대전고, 육사특채한원식농업경영정보관54인천동산고, 서울대 농학과일반승진김석동연구관리국장49경남 밀양부산고, 서울대 농학과일반승진김진군기술지원국장55경기 수원수원농고, 서울대 농업교육학과일반승진기관장김호일농업생명공학연구원장52부산경동고, 서울대 농학과일반승진조영길농업기계화연구소장55경북 김천선린상고, 서울대 농기계학과공개모집임명순원예연구소장57충북 청주청주농고, 충북대 농학과일반승진김경남축산기술연구소장58경기 양평양평농고, 건국대 축산가공학과기시 8회이성희호남농업시험장장51경북 문경신일고, 서울대 농학과기시 13회김순철영남농업시험장장56경북 예천계성고, 경북대 원예학과일반승진

엄기철고령지농업시험장장50대구중앙고, 고려대 농학과일반승진강상헌제주농업시험장장55서울경복고, 서울시립대 농업경영학과기시 8회기시는 기술고시, 일반승진은 농업연구사(7급 상당) 또는 농촌지도자(8급상당) 출신. 자료:농촌진흥청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산림청 ▼

산림청은 ‘치산녹화(治山綠化)’를 선언한 지 30년째를 맞은 한국의 산림을 키우고 활용하는 정책을 맡고 있다. 국제적 탄소배출 규제로 산림 확보가 절실해지면서 중요성이 커지는 기관이다.

조연환(曺連煥) 차장은 고교 졸업 후 35년간 산림청에 몸담아온 ‘숲 전문가’다. 외환위기 때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벌여 2만 명의 고용효과를 얻어냈다. 공직생활 중인 80년 기술고시에 ‘최고령 합격’했다. 숲을 소재로 시를 써 2000년 ‘시인정신’을 통해 등단했고 2001년 공무원 문예대전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역시 1급인 서승진(徐承鎭) 임업연구원장은 산림 기술의 연구 개발을 총괄한다. 나무에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을 접목시키는 데 관심이 많다. 소나무를 이용해 천연방향제를 개발하고 밤나무 수종을 개량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밤 수출을 주도했다. 산림청 본부, 농촌경제연구원, 청와대 등에서 산림 정책을 다뤄왔다.

정광수(鄭光秀) 임업정책국장은 산림재해 방지와 산림 관리의 장기 계획을 짜고 있다. 산사태 태풍 산불 등 각종 재해 때 가장 바쁜 공무원이다. 해외 조림(造林)에 관심이 많아 호주 뉴질랜드 등과 산림협정 체결을 이끌었다. 시야가 넓고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

손찬준(孫讚俊) 기획관리관은 산림청 내에서 보기 드문 행정고시 출신. 20년간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농림부 근무 때 주미(駐美) 농무관과 국제협력국장 등을 맡아 국제 업무에 밝다.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등에 따른 대응책 마련도 그의 몫.

김남균(金湳均) 국유림관리국장은 22%인 국유림의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30%로 끌어올리는 책임을 맡았다. 국유림은 사유림에 비해 체계적 관리가 쉽기 때문. 발이 넓은 편. 학구적이며 독일 산림청에서 연수할 때 ‘독일의 산림정책’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구길본(具吉本) 사유림지원국장은 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산불전문가’로 불린다. 민간이 소유한 사유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과제. 임업 종사자들과 관계가 원만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따르는 부하직원도 많다.

윤영균(尹英均)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수목원으로 알려진 국립수목원을 맡고 있다. 이곳은 한국 숲의 모델을 제시하고 산림욕 등 숲의 효과를 연구한다. 산림자원과장 때 업무를 잘 처리했다는 평. 조림 및 육림 정책에 밝다.

남성현(南成鉉) 산림항공관리소장은 39대의 헬기로 산불 진화를 책임진다. 산불 온도는 섭씨 1600∼2000도에 이르므로 항공기가 산불 진화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선진 항공방제 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 욕심이 많고 적극적이다.

과장급 중에는 조건호(趙建鎬) 총무과장과 배영돈(裵永墩) 기획예산담당관이 주목받는다.

산림청 1급 이하 주요 간부직급이름현직연령출신지역출신학교공직입문1급조연환차장55충북 보은보은농고,방송통신대 경영학과기시16회서승진임업연구원장50충남 청양중앙고, 서울대 임학과기시14회국장급손찬준기획관리관54경남 사천제일고, 경상대 농학과행시13회정광수임업정책국장50강원 춘천춘천고, 강원대 임학과기시15회김남균국유림관리국장44경북 상주경북사대부고, 서울대 임학과기시17회구길본사유림지원국장47경남 진주대아고, 경상대 임학과기시16회윤영균국립수목원장46경북 청송성남고, 고려대 임학과기시17회남성현산림항공관리소장45충남 논산대전고, 건국대 행정학과일반승진허경태북부지방산림관리청장45서울충암고, 서울대 임산가공학과기시16회

김형광장기훈련 파견51서울용산고, 서울대 임학과기시17회과장급조건호총무과장52충북 괴산한영고일반승진조병철감사담당관44충남 아산충암고, 육사5급 특채배영돈기획예산담당관52경북 청송안동고, 배재대 경영학과일반승진김상균국유림경영과장47전북 순창중앙고, 서울대 임학과 기시14회김현식

산불방지과장44경북 상주김천고, 경북대 임학과기시19회기시는 기술고시, 행시는 행정고시, 일반승진은 7·9급 공채. 자료:산림청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통계청 ▼

통계청은 한국의 통계업무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설치된 공보처 통계국이 모태(母胎)인 기관으로 옛 내무부를 거쳐 경제기획원 산하에 들어갔다. 통계청 고위직 상당수가 기획원 출신인 것도 이 때문이다.

1급인 오종남(吳鍾南) 청장은 내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77년 기획원으로 옮겨 경제기획국, 예산실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에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많이 맡았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하며 토론을 좋아한다. 재정경제부장관을 지낸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의원이 한때 초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 제자였다. 경제관료로는 ‘정치성’이 너무 강하다는 이미지가 ‘옥에 티’로 꼽힌다.

정택환(鄭宅煥) 통계기획국장은 기획원 예산실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경제정책국, 국민생활국 등 주요 국(局) 과장을 지냈다. 경제 전반에 걸친 폭넓은 이해와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 성격이 소탈해 상하 간에 신망이 높다.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은 통계청의 ‘스타 플레이어’. 경제부처 최초의 여성과장과 국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69년 기획원 조사통계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30여년을 통계업무에만 전념해 왔다.

선주대(宣柱大) 사회통계국장도 인구·주택 총조사를 총괄하면서 ‘광학식 판독장치(OMR) 자료처리기법’, ‘자기기입식 조사방식’ 등 새 기법을 과감히 도입했다. 추진력과 배짱이 돋보이며 마라톤 마니아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정보국장은 행시 기수(12회)가 통계청에서 가장 높다. 경제통계국장 등을 거쳤다.

김해수(金海洙) 통계연수부장은 공무원들의 통계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선생님’. 어떤 업무에서든지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이다.

과장급에서는 이동명(李東明) 총무과장과 최인근(崔仁根) 기획과장이 주목을 받는다. 이 과장은 통계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전형적인 ‘통계맨’이다. 최 과장은 올 3월 내부 직원들의 상향식 추천을 받아 기획과장직에 올랐다.

통계청 주요 간부직급이름현직연령출신지역출신학교공직입문1급오종남통계청장51전북 고창광주고, 서울대 행정학과행시 17회국장급정택환통계기획국장47경북 문경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행시 21회김민경경제통계국장56제주신성여고, 고려대 통계학과일반승진선주대사회통계국장57강원 강릉강릉상고, 강원대 경제학과일반승진박화수통계정보국장56경북 예천영주종고, 서울대 농경제학과행시 12회김해수통계연수부장50경남 창원부산고, 고려대 법학과행시 19회이가복중앙공무원교육원파견46서울보성고, 고려대 경영학과행시 22회과장이동명총무과장49경북 안동경북사대부고, 경북대 경제학과행시 23회최인근기획과장54경남 창원마산상고일반승진행시는 행정고시, 일반승진은 7급 또는 9급 공채. 자료:통계청

고기정기자 koh@donga.com

▼2003 경제정책 리더들 취재팀 ▼

▽팀장〓권순활 경제부 차장

▽팀원〓이은우 고기정 김광현 천광암 김동원 구자룡 공종식

황재성 송진흡 기자 (이상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