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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자신탁 돈 몰린다…부동산관련 금융상품 21조 돌파

입력 | 2003-05-25 17:32:00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계속되면서 은행의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부동산투자신탁의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웃돌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주택청약 금융상품 인기 높다〓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동산 관련 예금은 3월 말 21조2000억원으로 99년 말 7조1000억원에 비해 약 3배로 늘어났다.


특히 2000년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택청약예금, 주택부금,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내용을 보면 △주택부금은 99년 말 3조6000억원에서 2003년 3월 말 8조4000억원으로 △주택청약예금은 같은 기간 3조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5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늘어나는 부동산 관련 대출〓3월 말 국내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행계정+신탁계정)은 271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의 256조원에 비해 15조5000억원(6%) 늘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210조3000억원에서 223조9000억원으로 13조6000억원, 주택자금대출은 44조9000억원에서 46조8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각각 늘었다.

차입주체별 부동산담보대출을 보면 가계부문이 99년 말 36조2000억원에서 2002년 말 121조5000억원으로 3.36배로 늘어난 데 비해 기업부문은 62조7000억원에서 86조9000억원으로 1.38배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수익상품인 부동산 투자신탁〓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작년 중 부동산투자신탁(만기 17개월)의 수익률은 연 7.59%로 만기 1∼2년 정기예금금리(연 4.95%)에 비해 크게 높았다.

2000년 7월 은행에서 취급을 시작한 부동산투자신탁은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 펀드 수와 수탁규모는 2000년 말 5개, 1747억원에서 3월 말 81개, 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허상도 한은 경영분석팀 과장은 “부동산투자신탁이 일반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으나 투자 대상 부동산 개발물량이 적어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