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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회장 딸 청와대근무 의문증폭]"데려갔다" "뽑았다"

입력 | 2003-05-23 18:39:0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형 건평(健平)씨의 경남 거제시 부동산을 매입했던 박연차(朴淵次) 태광실업 회장의 셋째 딸이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하게 된 경위를 둘러싼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의 한 인척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광실업에서 멀쩡하게 근무하던 아이를 청와대에서 키워준다고 데려갔다”고 밝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의 셋째 딸을 비서실 내 국정상황실 직원으로 뽑은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은 23일 “나는 여직원에게 차 심부름 같은 것은 시키지 않기 때문에 여직원이라도 전문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을 원했다”며 “이력서에 있는 학력과 경력을 보니, 박 회장의 딸이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영어도 잘해 뽑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박 회장의 딸이란 사실은 인선을 한 뒤에 알았다”며 “비서실 여직원의 경우 대통령직인수위 때 민주당의 추천이나 온라인 추천 등을 통해 100여명이 지원을 했고 인사팀에서 인선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 정권에서도 비서실 여직원의 상당수는 ‘사적인 인연’으로 들어온 경우가 적지 않아 ‘투명성’을 강조하는 청와대측 해명이 군색하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