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마임극단인 와너&콘서튼이 올 축제에 보여 줄 작품 ‘옮겨다니는 볼거리’(Walking spectacle)의 도입부. 일상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 논리적인 행위와 소리가 어울리는 공간을 창조해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오는 30일과 6월 1일 두 차례 공연. 사진제공 춘천마임축제 사무국
《아카시아 꽃향기 바람에 흩날리는 5월의 아침. 신록 아름다운 이 찬란한 봄날 집안에 틀어박혀 TV만 보고 있어서야 가장의 체면이 설리 없다. 얼굴 간질이는 5월 부드러운 햇빛 아래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신록의 향연이 펼쳐진다면. 가자,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가서 몸짓의 예술, 춘천 마임 축제(28일∼6월 1일)를 즐기자. 주말에는 의왕호 고슴도치 섬의 푸른 자연을 무대로 밤새도록 도깨비 난장도 열린다.》
●춘천과 마임
마임(Mime)하면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 친근한 예술이다. 말 대신 몸짓으로 만 보여주는 연극이랄 까. ‘말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함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새로운 느낌의 세계로 이끄는 원초적인 형태의 예술’이다.
춘천은 국제적 명성을 얻은 마임의 도시. 지구상에 몇 안 된다는 마임 전용 극장(예술 마당 ‘마임의 집’)이 있고 미모스 마임 축제(프랑스), 런던 마임 축제(영국)와 견줄 만한 ‘춘천 마임 축제’가 벌써 15년째 열리는 곳이다.
그 주인공은 국내 마임의 개척자인 유진규 씨(51·춘천 마임 축제 예술 감독). 1989년 춘천에 터를 잡고 마임 공연을 펼치기 시작한 후 춘천은 마임의 요람이 되어 갔고 춘천 마임 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국제 마임 도시로 명성을 쌓았다.
80년대 말 다섯 명이던 마임 이스트는 현재 50여명(등록된 회원만)으로 늘었고 89년 마임 이스트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 한국 마임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관 객이 늘어 2001년(13회)에는 6만3000명이 다녀갔다. 문화관광부로부터 세 차례나 ‘우수 관광 문화 축제’로 지정됐다.
●춘천 마임 축제
‘순수 마임 공연(예술)+축제(난장)’의 형식. 마임 공연은 주중(28∼30일)에 시내 춘천 예술 마당(실내외 공연장)에서, 축제 놀이인 난장은 주말(31일 오후 2시∼6월 1일 저녁)에 의왕 호의 고슴도치 섬(야외 공연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57개마임 및 공연 단체, 해외에서는 5개국(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독일 인도)의 10개마임 극단이 참가.
펑크스타일의 마임팀 가말초바(일본)의 코믹마임 ‘가말초바쇼’ 사진제공 춘천마임축제 사무국
◇마임 공연
△네덜란드 주간=마임 극단인 드 다더스와 와너&콘서튼이 30일∼6월 1일 실내외 공연을 펼친다. 네덜란드 대사관이 주최하는 가족 워크숍 ‘튤립 만들기’(31일 두 차례)도 있다. △아시아의 몸짓=30일 오후7시 시민 회관. 일본 ‘마임의 스승’인 사사키 히로야수, 한국 마임 이스트 이두성과 극단 이슬 길의 공연. △말 많은 세상, 몸으로 말한다.=28∼30일. 릴레이식으로 잇달아 열리는 자유 참가작 공연. 한국 독일 일본 인도 극단. 전시 영상 퍼포먼스도 있다. ①오후 8시=예술 마당 야외무대 ②오후 9시=봄내 극장 9시 ③오후 10시 반=마임의 집. △어린이를 위한 공연=평일(28∼30일) 오전 11시부터 춘천 평생교육 정보관.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는 마임 공연. △찾아가는 공연(야외)=평일(28∼30일) 낮과 밤에 국내외 극단이 일상 공간에서 특이한 몸짓을 펼친다. 관광객이 찾아가서 볼 만한 이벤트는 28일 낮 12시 명동 공연. 두 작품(각 20분)이 공연된다. △공식 초청 작품=마임 예술의 재미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세 작품을 실내외 공연장에서 소개한다. ①드 다더스(네덜란드)=31일 오후 4시, 7시 춘천 인형 극장. 제목 ‘플러스-나중에 그리고 조금 전’ ②극단 사다리(한국)=6월1일 오후 2시, 5시 춘천 인형 극장. 제목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③와너&콘서튼(네덜란드)=‘옮겨 다니는 볼거리’는 30일 낮12시 강원 대 미래 광장과 6월1일 오후 3시 고슴도치 섬 잔디 광장에서, ‘섬들’은 31일 오후 5시 고슴도치 섬 잔디 광장에서 공연.
◇고슴도치 섬 행사=공연과 전시, 체험등 여러 다양한 행사가 야외에서 쉼 없이 이어지는 예술과 놀이의 난장판.
△환상의 세계=31일 오후 2∼10시, 6월 1일 낮 12시∼오후 6시. 올 주제는 ‘빛과 움직임’으로 영상을 활용한 독특한 난장이 펼쳐진다. 굿판으로 시작,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 ‘우리 놀이 퍼포먼스 타오’ 공연이 이어진다. 시인 정토의 ‘소리 시’와 작가 이외수의 만남, 현대음악 관현악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연주된다. 국내 20여개 팀 출연. △도깨비 열차&도깨비 난장 ①도깨비 난장=토, 일요일에 열리는 ‘환상의 세계’의 막간(31일 오후 10시∼6월 1일 오전 5시) 밤샘행사. 밤새도록 쉼 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질탕하게 즐기는 놀이판으로 마임 무용 영상 퍼포먼스 음악 문학 굿 등 다양한 문화 장르가 한 무대에서 만나 새롭고 신선한 문화를 만들어 낸다. 전유성의 코미디 마임도 볼 수 있다. 춘천 마임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지난해 참가 객은 1만 명.
②도깨비 열차=도깨비 열차는 도깨비 난장이 열리는 고슴도치 섬으로 참가 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놀이와 마임이 있는 무박2일 일정의 축제 열차. 열차가 출발하면 ‘우리는 춘천으로 간다.’의 저자 이명묵 씨의 경춘선 역 안내 방송에 이어 페이스 페인팅, 칸 마다 다른 마임 공연이 도착 때까지 펼쳐진다. 춘천에 도착하면 극장 공연(네덜란드 극단의 공식 참가 작품) 관람 후 도깨비 난장으로 옮긴다. 31일 오후 3시35분 청량리역 출발, 6월 1일 오후 3시 20분 춘천 역 출발.
●행사 참가 안내
◇축제 정보 △홈페이지=www.mimefestival.com △전화=033-242-0585
◇예매 △공연=티켓 파크(www.ticketpark.com) 033-242-0521 △도깨비 열차 033-242-0521
◇도깨비 난장=호수 가운데 섬이어서 새벽에 몹시 추우니 방한용 겨울 파카를 반드시 가져간다. 섬(연륙도)에는 다리가 놓여 있어 수시로 섬 밖을 오갈 수 있다. 섬에는 국수 등 간단한 식사를 판매할 예정. 간편 식(김밥 음료 등)은 가져 갈 수 있다. 텐트촌(이외수의 무아지경)도 있다. 새벽까지 남은 참가 객의 휴식을 위해 현장에서는 근처 찜질 방 및 사우나를 안내해준다.
◇경춘선 △열차 시각=철도청(www.korail.go.kr)의 ‘온라인 서비스’ 이용 △요금(어른)=무궁화호 5200원, 통일호 2700원. △철도 고객 안내 센터=1544-7788 △춘천역=033-255-6550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