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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노동자의 벗’이었던 소주와 막걸리가 맥주에 밀리고, 노동가요 역시 노동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과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가 최근 전국 23개 사업장의 노동자 566명을 상대로 조사해 1일 공개한 ‘노동자 문화실태’에 따르면 이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은 맥주(55.6%)로 소주(30.5%)와 막걸리(1.0%)보다 크게 앞섰다.
술을 마시는 횟수는 일주일에 1, 2번이 5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달에 1, 2번(28.9%) △일주일에 3, 4번(13.6%) △거의 매일(4.0%) 등의 순이었다.
이성 접대부가 있는 유흥업소에 간 적이 있다는 응답도 노래방 40.7%, 단란주점 28.7% 등 상당수에 달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중복 응답)도 발라드(59.5%) 트로트(37.3%) 클래식(26.3%)이 1∼3위를 차지한 반면 노동가요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8.1%나 나왔다.
노동가요 테이프나 CD를 갖고 있는 노동자는 전체적으로 38.1%였지만 주로 30∼40대가 많았고 20대는 25%에 그쳤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계 역시 전반적인 사회세태 변화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면서도 “누구보다도 성(性)의 상품화와 선정성을 경계해야 할 노동자들이 이에 빠져드는 것은 스스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