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고영구(高泳耉)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공식 임명됨에 따라 국정원 1, 2, 3차장과 기조실장 등 후속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다음주 초 고 원장과 협의해 인선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해외 담당인 1차장에는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와 국정원 출신인 이영길(李榮吉) 주 핀란드 대사 등이 후보로 올라 있다. 문 교수는 당초 국정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본인이 극구 고사했다.
국내 담당인 2차장 후보로는 김철(金哲)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국정원장 후보로 검토됐던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이 강력하게 천거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대선 막바지에 선대위 기획특보로 합류했다.
대북 담당인 3차장에는 내부 승진이 유력한 가운데 서영교 대북전략국장과 서훈 대북전략국 단장 등이 거론된다.
후속 인선의 최대 관심사는 국회 정보위가 ‘반대’ 의견을 냈던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를 기조실장으로 임명할지 여부다. 24일 오전까지만 해도 배제되는 듯했던 서 교수는 청와대의 ‘정면 돌파’ 분위기 속에서 재론되는 분위기다.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은 “서 교수는 장점도 많은 사람이다”고 말했고, 고 원장도 24일 저녁 문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서 교수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으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은 25일 국회 운영위에서 “서 교수를 내정한 사실은 없지만 후보군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임명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며 “정보위의 의견도 중요하게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의 대안으로는 이영희 국정원 감찰실장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인 임종인(林鐘仁) 변호사가 물망에 올라 있다. 이 실장은 고 원장과 같은 강원도 출신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