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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공포 신드롬 확산…기침만 해도 혹시…?

입력 | 2003-04-25 18:35:00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A내과, 오전 9시반 문을 열자마자 환자 10여명이 줄지어 대기했다. 모두가 ‘사스’를 의심한 감기환자들. 이중 일부는 점심시간 이후까지 기다려 진찰을 받기도 했다. 결과는 사스와 무관했지만 이들의 표정은 초조했다. 한 내원환자는 “예전 같으면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약국에서 처방만 받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사람들이 병원을 곧바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신동귀(申東貴)씨는 “기관지염, 알레르기천식, 축농증, 근육통 등이 생기면 ‘사스가 아니냐’고 묻는 환자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중국에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경우는 사람들이 더 예민해진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사스’는 공포에 가깝다. 서울 태평로 이얼싼중국문화원의 장성기 교사는 “사스 파동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길게는 1년 뒤로 유학을 연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중국 상하이패션대전에 출장을 떠난 사원들이 27일 돌아오면 10일간 ‘직장출입’을 금지할 방침이다. 일단 28, 29일 자택근무를 하도록 한 뒤 30일에는 강북의 한 대형 병원에서 진단을, 5월 1일부터 5일간은 휴가를 내도록 할 계획. 이는 삼성 계열사 대부분이 최근 도입한 일종의 ‘사스 예방책’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사원들도 이 ‘사스 휴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스’ 특집취재를 위해 홍콩과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KBS ‘추적 60분’ 취재팀 3명은 이달 8일 귀국한 뒤 열흘간 집과 회사에 들르지 않았다. 회사 인근 호텔에 합숙하며 취재 작업을 마무리한 것. 황진성 PD(38)는 “가족과 직원들이 불안해할까 봐 먼저 합숙하겠다고 요청했다”며 “편집작업도 사람 왕래가 드문 프로덕션 사무실을 빌려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스를 조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과도한 공포증을 느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대 의대 우준희(禹竣熙) 감염내과 교수는 “사스는 감염환자의 호흡기 분비물로 인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열이 많고 숨이 찬 환자들과는 되도록 피부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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