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번 재·보선 결과에 큰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면서도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될 것을 우려했다.
민정수석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30%도 되지 않아 그 결과를 갖고 국민 의사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시민 후보가 당선된 것은 정치개혁의 절박함을 보여준 것이고 민주당의 개혁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또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당초부터 의정부는 이기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2 대 1 정도의 승리를 기대했는데 다소 아쉽다”면서 “당장 민주당이 크게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관저에서 TV 뉴스를 시청했을 뿐 정무수석실로부터 선거 결과에 관한 별도의 보고를 받지는 않았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매우 당혹스럽고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라며 “민심을 천심으로 알고 겸허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역대 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서 가장 어려웠던 3곳에서 정권 출범 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노무현 정부의 불안한 국정운영 때문이다”며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