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확산을 봉쇄하라.’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경계령이 내려졌다. 2000년 U대회 유치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를 치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발한 해외 홍보를 펼쳐 온 대회조직위원회는 막바지 대회 준비에 힘을 쏟고 있으나 사스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U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구하계 U대회에 참가의사를 밝힌 국가는 24일 현재 170개국, 선수 임원 수는 8500여명이다. 이는 2001년 베이징 U대회에 참가했던 165개국 6500여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로 조직위측은 사상 최대의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스.
조직위는 사스 확산이 7월까지 이어진다면 8월 21일부터 열리는 대구 U대회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의 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 국가 선수단의 대회 포기 사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스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해외 여행객이 크게 줄어 들고 있다”면서 “사스 확산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관광객 수도 당초 기대 수준에 훨씬 미달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회조직위는 이에 따라 사스 비상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조직위는 사스 환자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선수단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선수단 중 사스환자가 발견될 경우 신속한 격리 조치를 하고 의무실도 24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 사스가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과 이라크의 참가도 예상되는 이번 대회의 최대 복병은 사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