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로야구]롯데, 30이닝 무득점 ‘11연패 치욕’

입력 | 2003-04-17 23:38:00

시즌 개막 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롯데 선수들이 17일 LG전에서 다시 패색이 짙어지자 더그아웃에서 허탈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롯데는 이날도 져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연합



마치 ‘수건돌리기’를 보는 것 같다. 개막 이후 각각 10연승과 10연패 행진을 벌인 삼성과 롯데. 삼성에 이기면 영광이지만 롯데에 지면 보통 망신이 아니다.

17일 현대가 마침내 삼성을 상대로 승리 해법을 찾았다. 그러나 롯데는 각종 불명예 기록만 양산하며 연패 기록을 11패로 늘렸다.

먼저 수원구장. 현대의 승리는 김재박 감독의 ‘여우 용병술’에서 나왔다.

0-0으로 팽팽한 3회 전준호의 2루타와 프랭클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의 기회. 심정수 타석 때 삼성 포수 진갑용이 파울팁에 무릎을 맞아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김 감독은 곧이어 발이 느린 프랭클린에게 도루 사인을 보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진갑용은 2루 악송구를 던졌고 전준호는 이 사이 여유 있게 홈인, 결승득점을 올렸다.

현대는 5회에도 볼넷으로 나간 프랭클린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정성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이숭용이 7회 쐐기를 박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선발 바워스가 8회 2사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잠실경기는 롯데의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 지난주 초 삼성과의 3연전 때만 해도 먼저 점수를 뽑기도 했던 롯데는 이날 3안타 완봉패를 당한 것을 비롯, LG와의 3연전에서 단 1점도 빼내지 못하는 타선의 무기력함을 노출했다.

이로써 롯데는 13일 사직 기아전 7회부터 30이닝 연속 무득점의 부끄러운 행진을 벌였고 시즌 타율은 0.178까지 추락했다. 역대 최악의 기록은 86년 청보의 42이닝 연속 무득점과 타율 0.219.

반면 LG는 최근 5연승을 질주했고 13일 수원 현대전 4회 이후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최고기록인 97년 한화의 37이닝과는 4이닝 차. LG 신임 4번 타자 이병규는 1회 결승타와 3회 쐐기 2점 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 최근 6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불방망이를 뽐냈다.

광주와 청주에선 기아 장성호와 한화 송지만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장성호는 SK를 상대로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송지만은 두산과 5-5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중월 2루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수원=김상수기자 ssoo@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