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1살로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한국계 소녀 골퍼가 남자대회에서 괴력의 장타를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6일(한국시간) 끝난 남자 아마추어대회인 마노아컵 매치플레이골프 본선에 당당히 출전, 비록 탈락하긴 했지만 27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브샷으로 함께 라운딩한 남자들의 기를 죽인 미셸 위(미국).
이 대회 94년 역사상 첫 여자선수이자 최연소 출전자로 기록된 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종 목표는 LPGA가 아닌 PGA무대"라고 밝혀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 한국 선수들도 존경하지만 우상은 우즈라는 위는 "PGA에서 우즈와 함께 뛰면서 우승도 여러 번 하는 게 꿈"이라며 "프로 데뷔 전 우즈가 다녔던 스탠퍼드에서 수학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하와이 주립대 교수이자 그의 캐디인 아버지 위병욱씨도 "내 친구가 딸을 박세리에 비유하자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면서 "미셸은 차세대 우즈가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위 역시 우즈와 비슷한 천재성을 어릴 때부터 보여 4살때 골프채를 잡았고 주중에는 매일 4시간씩, 주말에는 8시간씩 골프장에서 연습에 미쳐 살았다.
그 이유가 그저 골프가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위의 별명은 역시 '골프광'. 아버지 위씨도 그가 '타고 난 골퍼'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다.
위는 지난달 23일 여자아마추어대회인 제니K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2위를 무려 9타 차로 제치고 우승,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US여자오픈 예선에서 위는 비록 탈락했지만 내년에는 13살의 나이로 본선에 진출한 모건 프레셀(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어 주위의 기대가 대단하다.
키 174㎝의 균형잡힌 몸매에 학업성적도 전과목 A를 받을 만큼 영특한데다 미모까지 갖춘 위가 과연 '여자 우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2001년 6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