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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김병연/본교출신 교수독점은 '학문 근친혼'

입력 | 2003-03-28 18:51:00


최근 서울대 법대가 연세대 출신을 교수로 임용했다고 하는 보도를 접했다. 타 대학 출신을 교수로 임용한 사실이 보도거리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본교 출신 교수 비율은 서울대 95.5%, 연세대 80%, 고려대 70%였다. 이 같은 대학의 순혈(純血)주의는 학문의 동종교배 현상으로 나타나 대학발전을 가로막는다. 순혈주의를 인간의 혼인에 비유하면 근친혼과 같다. 생물학적 측면에서도 근친혼은 2세에게 유전병이 많이 나타나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하다. 이른바 명문대라는 서울대의 본교 출신 교수 비율이 95.5%라고 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서울대가 미국의 중하위권 주립대학 수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이다. 당국은 대학 순혈주의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김병연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