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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세계 최강은 바로 나!

입력 | 2003-03-24 13:23:00


벌써 이렇게 커버렸나?

남자쇼트트랙 차세대 유망주로 불리던 고등학생 안현수가 1년 새 세계 최강의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2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대회 남자 1500m경기에서 한국은 안현수, 송석우, 이승재가 나란히 1~3위를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것.

지난 2002동계올림픽에서 억울한 실격판정으로 미국의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한국은 이번에는 실력으로 오노를 완벽하게 제압함으로써 그 날의 아픔을 설욕했다.

이번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대회는 미국의 오노, 중국의 리지아준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여 진정한 강자를 가리는 자리였다.

경기 전까지 한국팀의 성적에 대한 예상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팀의 에이스인 안현수가 올해 기량이 급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오노와 맞서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 올 시즌 월드컵 세부 종목 결승에서 4번 중 3번을 오노에게 밀려 2위에 그쳤던 것.

하지만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4차 월드컵 3000m 수퍼파이널에서 오노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라 안현수에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그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아직 고등학생으로 어린 나이에 주위의 큰 기대로 인해 커다란 압박감에 시달렸던 안현수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외적인 기량과 내적인 정신력에서도 크게 성장하여 앞으로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돌아온 에이스 김동성이 최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전성기 때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것도 한국 쇼트트랙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대목.

그렇게만 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김동성과 안현수라는 세계 최강의 투톱을 앞세워 세계를 호령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계산.

다만 걸리는 것은 이번 대회 남자 500m에서 안현수가 오노를 밀었다는 실격 판정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이날 심판진에는 지난해 김동성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던 호주의 짐 휴이시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과 휴이시의 나몰라라 판정만 사라진다면 쇼트트랙 최강 한국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