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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알다가도 모를' 전쟁 수혜주

입력 | 2003-03-23 17:56:00


분석과 전망은 제쳐두고 눈치와 배짱으로 승부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다.

지난주에 휘몰아친 ‘전쟁수혜주’ 열기가 이를 증명한다.

영풍산업 해룡실리콘 테크메이트 등 세 종목 주가는 마치 머리가 붙은 세 쌍둥이처럼 움직였다. 전쟁 발발 직전인 14∼19일엔 일제히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였다. 막상 전쟁이 터진 20일엔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21일엔 6%가량 더 떨어졌다.

전쟁이 나야 좋다는 주식인데, 하필 전쟁이 터지자 폭락한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이 있지만 이것은 내부자와 연결된 사람이나 작전꾼이 정보를 빼내 미리 사뒀다가 뉴스가 나오자마자 손을 터는 상황에 해당된다. 세 종목이 전쟁 수혜주라는 건 웬만한 투자자라면 다 안다. 내부거래나 작전이 붙을 여지가 없다.

사실 이들 종목은 전쟁이 나야 좋은지 안 나야 좋은지가 불분명하다.

무전기를 만드는 테크메이트나 방독면 원료용 실리콘고무를 생산하는 해룡실리콘은 전쟁이 터져야 돈벌이가 된다. 하지만 금광 개발을 하는 영풍산업은 전쟁이 날 듯 말 듯 하면서 불안감만 커질 때가 오히려 좋다. 진짜 전쟁이 나면 금값이 떨어져 좋을 리가 없다.

이런 도깨비 종목은 아예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