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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순간의 실수

입력 | 2003-03-18 13:35:00


지난 9일 잠실체육관에서는 2002-2003프로농구 삼성과 코리아텐더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삼성과 코리아텐더는 이미 6강 플레이오프에 확정된 상태였지만 이날 경기에 의해 플레이오프에서의 첫경기와 3번째 경기를 홈에서 치를수 있는 4, 5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다.

결과는 코리아텐더의 승리로 끝났고, 코리아텐더는 홈어드밴티지를 얻는 4위자리에 삼성은 5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했다.

경기이후 몇 시간이 흐른 10일 새벽 서장훈은 정규리그가 끝난 기념에서인지, 아님 마지막 경기에 패해서인지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가진후 귀가길에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불구속 입건되며 100일 면허정지처분을 받았다.

옛말에 '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던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패배로 4위가 아닌 5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시즌의 마무리인 플레이오프를 코앞에 둔 상황에 음주운전으로 믈의를 일으키는등 서장훈의 2002-2003시즌 마무리는 엉망이 되고 있었다.

결국 서장훈은 15일과 17일 열린 코리아텐더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힘 한번 못 써보지 못하고 주저 앉고 말았다.

1차전 19득점, 12리바운드로 음주운전 파문을 자숙이라도 하는듯 나름대로 선전을 했으나, 경기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71대 74로 뒤진 종료 20초 전 공격에 나선 주희정과 부딪히며 볼을 놓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며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가 2차전까지 이어지며 서장훈은 꼭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과 음주운전 파문의 죄책감까지 겹치며 플레이를 어렵게 만들었다.

슛은 번번히 링을 벗어났고, 상대의 압박수비에 평정심마저 잃어버린 서장훈은 팀의 기둥 역할을 물론 자신의 정규리그 평균득점 24점에 훨씬 못미치는 12득점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이며 결국 30점차의 대패배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난 99-2000시즌이후 4강 플레이오프에 단골처럼 얼굴을 내밀었던 서장훈으로선 믿기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지난 10일밤의 음주운전 파문으로 이미 패배는 결정되었다.

서장훈은 이미 지난 2001년 9월 음주운전 혐의로 운전면허를 취소당한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시즌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키는 잘못를 범했다.

한번의 면죄부를 받은 상태에서 또한번의 죄를 범한 서장훈은 이번 파문으로 더이상 면죄부를 받지 못할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음주운전 파문을 깨끗이 잊고 다시 일어서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순간의 실수를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리고 말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