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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14일부터 장기공연

입력 | 2003-03-04 17:53:00

백설공주를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반달이역의 최인경씨. 사진제공 유시어터


짝사랑의 아픔을 잔잔한 감동에 실어낸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또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2년전 초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지난해 앙코르 공연 때도 공연 초반에 이미 마지막 날 공연 좌석까지 98%가 예매로 팔려나갔을 만큼 식지 않은 열기를 과시했다. 지금까지 이 연극을 관람한 관객은 줄잡아 10만여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표를 못 구해 공연을 못봤다는 관객들의 문의가 이어져 이번에는 아예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유시어터(02-3444-0651)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

이 연극은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떠돌던 이야기를 연출가 박승걸씨가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난장이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짝사랑의 아픔과 순수한 마음을 담은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일곱 번째 막내 난장이인 말 못하는 반달이가 백설공주를 헌신적으로 짝사랑하다가 결국 쓸쓸하게 죽어간다는 이야기. 애초에 어린이를 겨냥했던 이 연극은 어린이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어른들에게 더 사랑받고 있다. 객석의 80% 이상을 채운 어른 관객은 반달이의 말 못하는 순수한 사랑에 가슴 아파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부터 지난해 앙코르 공연까지 주인공 반달이역을 줄곧 맡아 스타로 떠오른 최인경과 함께 신인 권혁미가 더블 캐스팅됐다. 1만원∼2만5000원.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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