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가 체육복표 사업자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지분을 인수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 부정적 투자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은 26일 동양제과의 TPI 인수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날 “구체적인 인수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동양제과의 6개월 예상주가를 7만7000원에서 5만4000원까지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24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동양제과의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6.79% 떨어진 5만2200원에 마감했다.
동양제과는 최근 계열사 미디어플렉스가 주도하는 오리온컨소시엄이 TPI 주식 250만주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오리온컨소시엄은 전체 지분의 25%를 보유해 TPI 최대주주가 된다.
동양제과는 투니버스, OCN 등 9개 케이블 채널 및 영화배급 사업을 인수하며 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인수는 체육복표 ‘스포츠토토’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TPI의 사업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TPI는 2001년 경영실적 악화로 454억원의 적자를 낸 데다 작년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회사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 ‘스포츠토토’ 판매사업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LG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TPI 사업 정상화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본을 투입해야 하고 국내 스포츠복권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취약하다”며 “TPI에 대한 투자는 동양제과의 투자 메리트를 희석시킬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