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해외축구]맨체스터, 챔피언스리그 7시즌 연속 8강

입력 | 2003-02-26 17:37:00


“영국축구가 월드컵 등 큰 국제대회에서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종주국을 자부하는 영국은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단 한번 우승했을 뿐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주돤 원인은 영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국으로 나뉘어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

국제축구연맹(FIFA)은 영국을 축구종주국으로 대접하는 의미에서 영연방 4개국가가 따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만약 이 4개 대표팀이 한팀을 이뤄 영국축구대표팀으로 나온다면 그 실력은 브라질에 버금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

125년 역사의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 그 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라이언 긱스(30)는 웨일스 출신이다. 웨일스 대표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39경기에서 7골을 넣은 그이지만 웨일스축구대표팀의 전력이 신통치 않아 국제대회에서는 명성을 날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18세 때부터 맨체스터에서 프로선수로 뛰면서 529경기에서 110골을 터뜨릴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26일 이탈리아 투린에서 열린 2002∼2003 유럽 챔피언스리그축구대회 16강 조별리그 D조 맨체스터-유벤투스(이탈리아)의 경기.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던 긱스는 전반 8분 만에 우루과이 대표 출신 디에고 포를란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고 투입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41분에는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2002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에 역전패해 탈락했던 잉글랜드. “긱스가 만약 잉글랜드 대표로 뛰었더라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었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

맨체스터는 후반 3분 반 니스텔루이가 한골을 추가해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맨체스터는 4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맨체스터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8강에 오르는 기록도 아울러 세웠다. 유벤투스는 1승1무2패로 2위에 머물렀다.

C조에서는 AC 밀란(이탈리아)이 브라질 출신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를 1-0으로 눌렀다. AC 밀란은 4연승으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보르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1-1로 비겼고 D조의 데포르티보 코루나(스페인)가 바젤(스위스)을 1-0으로 꺾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