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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방大 신입생등록 미달급증

입력 | 2003-02-23 18:25:00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사상 최초로 대입 정원에 못 미친 데다 실제 지방대의 경우 정시모집 등록자 수가 정원을 밑돌자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의 4년제 사립대인 K대는 올해 지원자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개교 후 처음으로 28일까지 추가 모집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에도 최종 등록률이 정원의 84%에 불과했지만 대학의 위신을 고려해 추가모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등록률이 71%에 불과해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꼈다는 것.

학교 관계자는 “신입생이 정원을 크게 밑돌면 학교가 근본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 같아 이미지 실추를 감수하고 추가 모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가모집 크게 늘어=추가모집은 예비 합격자에게 등록 기회를 주는 미등록 충원과 달리 정시모집 기간이 끝난 뒤 공고를 내고 별도의 입시 전형을 실시하는 제도.

지방 사립대의 경우 예년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많았지만 추가모집을 하면 비인기 대학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실시를 꺼려 왔다.

그러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93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올해 추가모집을 실시하겠다는 공고를 낸 대학은 모두 61개대(1만2000여명)로 지난해 27개대(6500여명)보다 배나 늘었다.

▽모집난 실태=대전 충남권의 B대는 올해 정시모집 등록률이 88.6%로 지난해 95.5%보다 6.9%포인트 낮아졌다. 인근 D대 역시 올해 등록률이 89.9%로 지난해 93.5%보다 3.6%포인트 떨어졌다.지난해 대전 충남 지역에서 신입생 추가 모집을 실시한 대학은 2, 3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국립대와 일부 사립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추가 모집에 들어갈 예정.

전북에서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를 비롯해 지역 명문대 대부분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사상 처음으로 추가모집에 들어간다.

대도시인 부산 역시 14개 4년제 대학 가운데 부산교대를 제외한 13개 대학이 정원에 미달하는 등 사상 최악의 미달 사태를 맞았다.

올해 미충원 인원이 500명을 넘어선 호남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신입생 잡기 안간힘=전남 H대는 추가모집 기간에 전 교직원이 ‘1인당 신입생 1명 확보’를 목표로 학생 모집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정시 등록률이 낮은 대학의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예비 합격자들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등록을 당부하는 등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전북 U대 입시관계자는 “올해는 추가 모집 실시로 업무가 늘어 다른 부서에서 직원을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교수들이 인근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신입생 유치전을 펼치는가 하면 신입생 확보 실적을 교수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도 있을 정도.

▽지방 전문대로 파급=지방 4년제 대학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뜩이나 신입생이 부족한 지방 전문대가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일부 4년제 대학은 전문대 합격생을 빼오기 위해 추가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만으로 모집, 수능 성적이 낮은 전문대 합격생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학기가 시작된 뒤 정시모집 합격생과 추가모집 합격생간 학업능력 차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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