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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골랐습니다]퇴계-고봉의 정신세계 한눈에

입력 | 2003-02-14 18:30:00


이번주 ‘책의 향기’ 첫 회의는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2면)는 상고사의 실증적인 분석이 돋보이는 노작이지만 학술서인 만큼 많은 사람이 부담없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까다롭다고 평가됐습니다. ‘폭풍의 한가운데’(3면)는 처칠의 냉철한 역사인식과 혜안이 돋보였지만 국내 서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2차대전 회고록’(전6권)에 비해 부차적인 저작물이란 점에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정을 하루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를 검토한 기자에게서 반가운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황과 기대승의 철학적 의견교환에 대한 책들은 여럿 나온 바 있지만 검토 결과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이 소화하기 쉬운 글과 편집으로 둘 사이의 정신적 교류를 보여준 점에서 1면 머리기사로 소개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논의 끝에 유려한 문장으로 조선시대 두 지식인의 정신세계를 오롯이 담아낸 이 책을 이번주의 가장 중요한 책으로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을 각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균형 잡힌 독서를 위해 ‘미국은 영원한 강자인가’ ‘미국의 정치문명’ ‘전쟁에 반대한다’(5면)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