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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의 농구에세이]“LG감독님, 귀 좀 빌립시다”

입력 | 2003-02-10 17:54:00


한달 후면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챔피언 결정전을 위한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상위팀들은 이제 우승을 위한 플레이오프 구상에 들어가야할 시기다.

내심 창단 첫 우승을 꿈꾸는 LG 세이커스는 지금 골치가 아플 것같다. 특정팀에 약한 징크스가 너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TG전 5연패가 특히 그렇다. 이대로라면 플레이오프에 올라 가더라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LG를 무릎꿇린 TG의 선봉장은 허재. 허재는 LG에서 뛰는 후배 김영만을 무척 사랑한다. 때로는 김영만을 위해서 수비를 느슨하게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김영만은 경기에 앞서 허재에게 물어봐야 한다. “형,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나요?” 자신의 마음을 들킨 마음 약한 허재는 김영만 앞에서 제대로 뛰지 못할 것이다.

둘째, 김주성(TG)에게 분위기 파악을 시켜야 한다. 두 팀의 경기는 중앙대 올스타전. 그렇다면 나이 먹은 선배들 체력 생각도 해야지 막내인 김주성이 그렇게 기를 쓰고 뛰면 어쩌란 말인가. 김주성에 대한 특별 교육이 필요하다. LG의 강동희는 즉시 양경민 이하 TG 중앙대 출신선수들을 집합시켜야한다. 동문회의 이름으로.

마지막으로 TG가 원주에서 가져온 두루마리 화장지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두 없애야 한다. 허재는 코에 비염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작전 타임때 마다 코를 풀어야한다. 화장지가 없어 코를 풀지 못하면 경기중에 호흡곤란을 느낄 것이다. TG 벤치에서 화장지 좀 빌려달라고 사정해도 들어주면 안된다.

이상이 필자가 생각한 비방이다. LG 감독과 선수들이 기가 막혀 웃는다고? 그렇다면 나의 충고는 성공이다. 어디 LG가 그렇게 연패를 당할 팀인가.

LG의 연패를 두고 센터진 높이의 차이니 뭐니 얘기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적 문제가 더 큰 것 같다. TG와 경기할 때면 LG 선수들의 얼굴은 이기고 있을 때도 뭔가 불안하고 밝지가 않다. 져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경기장에 들어서라. 그리고 김영만은 허재에게 다가가 꼭 말하라. “형, 우리 사랑 변함 없지요?” 그러면 허재의 얼굴은 금새 빨개질 것이다.

한선교/방송인 hansunkyo@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