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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툭 불거진 눈 '불도저 추진력'

입력 | 2003-02-06 17:00:00

이건희 회장


흔히 아름답다고 하는 눈은 크고 동그랗고 화려한 눈이다. 눈이 크고 쌍꺼풀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긴장감보다는 편안함을 준다. 눈동자가 포도알처럼 크고 화려하면 감정이 풍부한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이 대체로 이런 눈을 가졌다. 많은 연예인들이 눈동자를 커 보이게 하는 검은색 테두리가 있는 콘택트렌즈를 끼는 이유도 감정이 풍부해 보이는 게 다양한 역할을 맡기에 좋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찢어지고 올라간 듯한 눈은 승부욕이 크다. 또 긴 눈을 가진 사람은 거시적인 안목의 소유자라 눈앞의 이익은 놓쳐도 멀리 내다보기 때문에 관리자가 될 만하다. 예를 들어 부처의 눈이 그렇다.

MBC 드라마 ‘눈사람’에서 처제와 사랑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탤런트 조재현은 눈꺼풀이 살짝 내려온 편이다. 나이가 들면 눈꺼풀이 처지게 마련이지만 사람마다 그 정도가 다른 것은 살아오면서 자기 감정을 얼마나 활발히 표현했는가에 따른 것이다.

조재현

눈 모양으로 볼 때 조재현은 감정을 삭여온 편이다. 어떤 일이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관찰하며 고민이 많다. 그에게 아웃사이더의 역할이 잘 맞는 이유다.

눈꺼풀이 처지면 나중에 눈에 각이 지게 된다. 기왕이면 동그란 눈매가 보기 좋기 때문에 절개수술로 눈 근육을 끌어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좋지 못한 해결책이다. 수술로 외모를 바로 잡더라도 생활 습관이나 사고를 바꾸지 않는 한 피부는 다시 처지게 되고 원래 모습보다 나빠지게 마련이다. 눈꺼풀이 처지지 않으려면 성격을 활발하게 하고 눈썹 끝과 입매를 적당히 긴장하듯 살짝 올리는 연습을 하면 된다.

눈이 툭 불거져 나온 사람도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대표적인데 이 눈은 에너지가 강한 눈이다. 눈으로 볼 때 이 회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밀어붙여서 하는 편이다. 그러나 절제의 미덕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라 주변의 전문 경영인들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강한 추진력 때문에 실패로 끝나게 되는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이 있는 라인에 크기로 보아 총 7개의 눈이 들어가야 조화로운 인상이라 할 수 있다. 양쪽 눈 사이가 눈이 하나 들어갈 만큼의 공간으로 벌어져 있고 눈꼬리가 끝나는 지점부터 귀가 시작되는 부분까지의 얼굴 옆면이 눈이 두 개 들어갈 만큼의 거리가 되면 눈 라인에 총 7개의 눈이 들어가는 것이다. 또 눈과 겉눈썹 사이도 눈이 하나 정도 들어갈 만큼 떨어져 있으면 좋다.

흔히 손쉽게 성형수술을 하는 부위가 바로 눈이다. 크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무조건 동그랗게 만들거나 옆으로 찢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서 위와 같은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쌍꺼풀을 너무 크게 만들거나 눈두덩의 지방을 많이 없애면 동양인 골격에 눈두덩만 서양인처럼 좁아져 어색해 보인다.

눈은 정신이 머무는 집이다. 눈을 보면 오장의 기능과 감정 상태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눈은 돌출된 뇌라고 한다. 좋은 눈은 검은자위와 흰자위가 또렷이 구별되는 맑은 눈이다. 이런 눈을 가지려면 정신세계와 육체가 모두 건강해야 한다.

명상을 통해 기분을 맑게 하면 눈의 흰자위와 검은자위의 구분이 명백해진다. 자주 웃고 자기표현을 잘 하면 눈매가 편안하게 예뻐진다. 일은 즐기면서 하고 대인관계에서는 이길 수 있을 때도 져 주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빛나고 부드러운 좋은 눈이 된다.

사람의 인상은 살아가면서 계속 변한다. 좋은 인상을 만드는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다.

▼주선희씨(44)약력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한국도교학회 이사 △삼성그룹 사장단과 공무원연수원 고위정책과정 수강생, 원광대 대학원생(동양학) 등을 대상으로 89년 이후 1000여회의 인상학(人相學) 강연 △조선시대 관상감의 증손녀로 아버지로부터 인상학을 사사했으며 “관상학이 수동적 운명론이라면 인상학은 인간 운영학으로서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지론.

주선희 인상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