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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쇼핑]생명 신비 느낄 수 있는 ‘애완곤충 기르기’

입력 | 2003-01-21 16:27:00

좁은 실내에서 소음 걱정없이 키울 수 있는 곤충이 애완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애벌레부터 키울 때는 번데기와 성충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높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애완용 곤충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곤충 기르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소음도 없어 실내에서 키우기에 그만이다.

어린이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컴퓨터나 게임기와는 달리 곤충은 살아있는 생명체. 곤충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된다.

▽어떤 애완용 곤충이 있나〓자연 상태의 곤충 종류는 수천가지가 넘지만 애완용으로 기를 만한 것은 5가지 정도가 꼽힌다.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애사슴벌레, 톱사슴벌레 등. 하늘소처럼 살아있는 나무를 먹는 곤충은 먹이 구하기가 힘들고, 매미 등 생존기간이 너무 짧은 것도 애완용으로는 좋지 않다. 매미는 성충이 된 지 일주일이면 죽는다.

초보자는 사육이 쉬운 장수풍뎅이를 사는 게 무난하다. 습도나 온도 등에 따로 신경을 쓸 필요없이 먹이만 제대로 주면 잘 자란다. 유충은 한 마리에 3000원, 성충은 2만5000∼4만원이면 살 수 있다.

곤충 애호가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왕사슴벌레. 일반적으로 곤충은 1, 2년 정도 사는 데 비해 왕사슴벌레는 잘 키우면 5년까지 살기 때문이다. 대신 그만큼 값도 비싸다. 사육통, 톱밥, 매트 등을 포함한 세트가 5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

장수풍뎅이,톱사슴벌레,사슴벌레,넓적사슴벌레(외쪽위에서부터 시계방향)

▽먹이는 무엇을 주나〓애벌레일 때는 톱밥만 있으면 되고, 성충은 아이들이 먹는 젤리나 과일 등을 조금씩 주면 된다. 젤리는 1000원이면 10개 정도 살 수 있다.

여건이 된다면 설탕, 꿀, 요구르트, 바나나, 달걀 등을 섞어 먹이통에 넣어주면 좋다. 곤충이 쉽게 죽지 않고 힘도 좋아진다. 단 사과 등 과일은 잘 썩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어디에서 사나〓온라인 업체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도 가지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로는 ‘벅스뱅크’(www.bugsbank.co.kr), ‘파브르’(www.e-fabre.co.kr), ‘벅스투유’(www.bugs2u.com), ‘해피벅스’(www.ehappybugs.co.kr) 등이 유명하다. 다양한 애완용 곤충뿐 아니라 사육통, 놀이시설, 먹이 등 수백 종류가 넘는 용품도 같이 판다. 애벌레는 2000∼5000원 정도, 성충은 2만∼6만원이면 살 수 있다. 곤충사육 용품은 1000∼1만원 수준.

인터넷 동호회에서도 쉽게 곤충을 살 수 있다.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는 200여개 곤충 관련 동호회가 있다. 회원끼리 정보를 교환할 뿐 아니라 매매도 한다.

▽주의할 점은〓곤충을 살 때는 몸에 광택이 있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 움직임이 활발하고 먹이를 잘 먹는 것이 건강한 곤충이다. 기를 때는 직사광선을 쏘이면 안 된다. 또 톱밥에 촉촉할 정도로 물기가 있어 일정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게 중요하다.

날파리나 진드기는 곤충의 적. 날파리는 곤충 사육통 뚜껑을 열어 날려 버리면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진드기는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주고 톱밥까지 전자레인지로 데워 다시 넣어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곤충을 선물로 줄 때는 성충보다는 애벌레를 추천한다. 키우는 재미가 쏠쏠할 뿐 아니라 교육적 효과도 높다. 애벌레가 3∼5달 후면 번데기로 변하고, 다시 몇 달 후 완전한 성충으로 거듭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