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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을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
올해 매출액 137조원, 세전이익 15조원이라는 전대미문의 실적을 올린 삼성의 이건희(李健熙·사진) 회장이 다시 ‘위기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사장단 송년 모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계열사 사장들을 격려하면서도 ‘식은땀’론을 언급했다고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가 24일 전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삼성의 임직원들이 최근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987년 취임 후 이른바 ‘신(新)경영’을 주창했을 때도 이런 위기론을 설파하며 기업의 체질변화를 주도했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올 상반기부터 ‘잘 나갈수록 자만하거나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지시함에 따라 그동안 1등이란 말도 자제해 왔다”면서 “이 회장이 다시 경종을 울림에 따라 비용절감 등 ‘위기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