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자기 혈액 5년보관후 수혈 가능해진다

입력 | 2002-12-17 22:11:00


혈액을 최고 5년까지 보관할 수 있는 ‘특수 혈액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자신의 혈액을 뽑아 보관시켰다가 필요할 때 수혈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혈액은행은 기존의 냉장보관방법 대신 영하 80도에서 동결보호제인 글리세롤을 사용해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혈액을 최고 5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혈액을 뽑아 보관했다가 35일이 지나면 변질 우려 때문에 폐기 처분해야 했다.

이 혈액은행은 분만을 앞둔 임신부나 대수술을 준비 중인 환자에게 유용하며, 일반인도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미리 혈액을 ‘저축’해 놓을 수 있다.이 같은 자가수혈방법은 다른 사람의 혈액을 수혈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역학적 부작용이나 에이즈, B형 및 C형 간염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매독 등 세균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가냉동수혈을 원하는 사람은 우선 빈혈이 없어야 하며, 간염이나 에이즈 등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받은 뒤 혈액을 보관하게 된다. 비용은 2년 보관을 기준으로 1회 250㎖당 30만원이며 보관기간을 연장하는 경우에는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