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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 경륜장건설 사실상 무산

입력 | 2002-11-26 20:37:00


대전시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경륜장 건설사업이 사실상 백지화할 움직임이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실시한 ‘대전경륜장 사업 타당성 조사 최종용역보고회’를 마친 직후 “경륜장 건설사업을 백지 상태에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용역을 맡은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은 서구 월평동 사이클링장을 리모델링, 활용할 경우 500억원이 소요되는데 반해 새로 경륜장을 건설할 경우 1200억원이 소요된다는 용역결과를 내놓았다.

평가원은 또 경륜장 건설 재원조달과 관련해 일반회계 순세계 잉여금 587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염 시장은 “경륜장이 재정 확충과 사행성 조장이라는 양면성을 갖고있는 만큼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납득하지 않고 반대할 경우 무리하게 추진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염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지방재원 마련을 위해 경륜장 건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던 당초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으로 사실상 ‘백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내달 중 경륜장 건립계획을 확정하고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얻어 2006년 문을 열려 했다.

한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6일 “용역보고서에 경륜장 입지분석이 빠져 있는 등 부실하고 주먹구구식이었다”며 “대전시가 뒤늦게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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