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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공세적-盧 안정감 심기 대조

입력 | 2002-11-23 01:10:00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22일 밤 실시된 TV토론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단 한 차례만 치러진다는 점 때문인 듯 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이후 대선 과정에서 협력해야 할 관계라는 점을 의식해 극단적인 인신공격은 자제하면서도 정책의 차이보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자질 검증쪽에 치중했다.

두 후보는 평소의 발언 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는 평소의 ‘어눌한 어투’에서 벗어나 여러 차례 제한시간을 넘겨가면서 공격적인 자세로 노 후보를 몰아붙였다. 반대로 노 후보는 ‘직선적’이란 평가에서 벗어나려는 듯, 간략한 답변으로 편안한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노 후보측은 “정 후보가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정면으로 맞붙기보다는 ‘큰형님’ 컨셉트로 대응하기로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그동안 약점으로 거론돼온 ‘모호한 화법’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초반에는 공격적인 자세를, 중반 이후에는 정책 역량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임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두 후보는 상대방의 과거 행적 등 자질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위험수위 직전까지 이르는 공방을 벌였다. 노 후보는 정 후보가 재벌 2세 출신으로 정경유착 우려가 있다는 점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상속세 포괄과세 등을 차례로 제기했다. 반면 정 후보는 과거 노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아 광복 직후의 역사관과 대미관(對美觀) 등을 들어 노 후보의 성향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전문가들도 노 후보가 수세(守勢)였고, 정 후보가 공세(攻勢)였다고 평가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정치학) 교수는 “노 후보는 상호비방을 삼가고 제한시간 등 토론규칙을 잘 지켰으나 소극적으로 임한 느낌이었고, 정 후보가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김석준(金錫俊·행정학) 교수는 “전체적으로는 그동안 나온 얘기들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한림대 전상인(全相仁·사회학) 교수는 “노 후보는 ‘정치인’ 입장이, 정 후보는 ‘사업가’ 입장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노 후보는 정치인답게 노련 능숙했으나 성실성이 부족해 보인 반면 정 후보는 상당히 준비했다는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세대 김호기(金皓起·사회학) 교수는 “밀실이 아닌 합리적 토론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유익했고, 두 후보의 이념과 정책의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며 “자격 시비가 너무 지나쳐 흠집내기 인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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