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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난 실태 3]“지하철 9호선 김포까지 연장을”

입력 | 2002-11-14 18:14:00

14일 아침 경기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고촌초교 앞 국도 48호선. 서울 방면(오른쪽)은 물론 강화쪽 길도 차량들로 꽉 막혔다. - 김포=김동주기자


1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국도 48호선. 서울 방향의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48호선 8차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계양천교 부근에서 천둥고개를 지나 외곽순환도로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몰리는 김포IC까지 3.6㎞ 구간은 거의 마비 상태였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직장에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조근주(趙根柱·35·김포시 김포3동)씨는 “집에서 김포IC 부근을 통과하는 데만도 어떨 땐 50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국도 48호선(서울 방향)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8만4900여대로 적정 통행량(4만대)의 2배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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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김포에서 부천, 인천으로 연결되는 307번 지방도의 사정도 비슷했다. 풍무지구에서 사우지구 앞까지의 정체도 심하지만 풍무지구에서 인천지하철 귤현역까지 약 4㎞를 지나는 데는 40분이 걸렸다.

전원도시를 표방하는 김포시가 경기 서북부권의 대표적 난개발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김포시의 인구는 19만1000여명. 96년 북변지구(3611가구)를 시작으로 사우지구(5489가구), 풍무지구(9889가구) 등 대규모 택지가 개발되면서 5년 사이에 7만여명이 늘었다. 그러나 인구 증가에 비해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풍무지구가 대표적인 경우. 건설업체들이 환경영향평가(30만㎡ 이상)와 교통영향평가(9만5000㎡ 이상·현행 6만㎡ 이상)를 피하려고 기준 이하로 부지를 나눠 아파트건설사업 승인을 받는 바람에 도로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마구잡이 개발이 되고 말았다.

도로 교통난에다 형편없는 대중교통도 주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택지개발지구들을 경유하는 서울 방면의 버스노선은 모두 5개. 정왕룡(鄭王龍·39)씨 등 주민 196명은 8월부터 인터넷사이트(cafe.daum.net/pm21)를 개설해 김포시에 버스노선 증설 등 교통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포지역은 풍무지구에 연말까지 19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하고 내년엔 장기지구(5869가구)와 신곡지구(1343가구)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교통난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국도 48호선의 8차로 확장공사가 빨리 끝나고 서울지하철 9호선이 김포까지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중동신도시(15만명)와 상동신도시(7만명)가 들어선 부천도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차량이 급증해 몸살을 앓고 있다.

부천과 인천, 서울의 경계지점인 외곽순환도로 서운JC∼장수IC 구간은 늘 주차장과 같은 상태다. 99년 개통 당시는 통행량이 5만여대였으나 지금은 20만대를 훨씬 넘고 있다.

이는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병목현상으로 이어져 2개 신도시 사이를 관통하는 중동대로와 계남대로는 낮 시간대도 체증이 생기고 있다.

특히 상동신도시의 경우 도로와 신호등 등 각종 기반시설의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버스노선이 부족해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회사원 이종민(李鍾敏·36·원미구 상동)씨는 “직장이 있는 부평까지 곧바로 가면 10분이면 충분한데 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이 없어 경인전철을 이용하느라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김포·부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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