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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김천시 지례면 주민들, 피해복구 해병대 위문

입력 | 2002-11-13 21:09:00


12일 오전 11시 경북 포항 해병부대에 돼지고기와 사과, 단감, 고구마를 가득 실은 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지난번 태풍 ‘루사’때 큰 손해를 입었던 경북 김천시 지례면 주민들. 면민 2500명을 대표해 이날 부대를 찾은 28명은 태풍 피해 복구에 헌신적으로 나섰던 해병장병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해병대원 300여명은 태풍 피해로 고통 받던 주민들을 위해 지난 9월 3일부터 13일 동안 지례면의 초등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복구작업에 땀을 흘렸다.

응급복구를 끝내고 부대로 돌아가던 장병들은 지휘관과 지역 기관장들로부터 받은 격려금 270만원도 주민들을 위해 내놨고, 주민들은 장병들의 가슴마다 장미 한송이를 달아주며 아쉬워했다.

이날 주민대표들은 부대 안 식당에서 장병들과 정담을 나누며 점심식사를 한 뒤 탱크를 타고 부대를 둘러보기도 했다.

해병대와 지례면민은 앞으로도 태풍 루사가 맺어준 인연을 계속 키워나갈 계획.

김희곤(金熙坤·59) 지례면장은 “장병들 덕분에 주민들이 태풍의 악몽에서 빨리 벗어났다”며 “농한기 때는 농산물을 싣고 해병대를 찾아가고 농번기 때는 해병대가 일손을 도와주는 정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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