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11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에 후보단일화 협상 시한을 13일까지로 못박자고 제안했다.
양측의 6인 협상단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만나 4시간가량 협상을 벌인 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양측의 입장을 내놓았다.
노 후보측은 이날 협상에서 협상 시한을 13일로 못박고 먼저 중앙방송사 3회, 지방방송사 3, 4회의 TV합동토론을 거쳐 25일 후보를 선출할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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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후보선출방식을 먼저 합의한 뒤 다른 사항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며, 합의 시한은 당내 논의를 거친 뒤 13일 양측이 다시 만나 협의키로 했다.
이날 협상에서 정 후보측은 노 후보측이 후보단일화 방안으로 여론조사방식을 제안한 데 대해 ‘양당 같은 수의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를 역제안했으나 노 후보측은 이를 거부해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양당 대의원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할 경우에는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정 후보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통합21 김행(金杏) 선대위 대변인은 “노 후보측 제안대로 (일반)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지자들이 조사 결과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양당이 추천하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