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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김응룡-김성근 감독 덕아웃의 ‘말 야구’

입력 | 2002-11-11 17:48:00


올해 한국시리즈를 최고의 명승부로 만든 삼성 김응룡감독(61)과 LG 김성근감독(60).

두 감독은 경기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장외에서도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무뚝뚝한 김응룡감독 말이 다소 썰렁했던 반면 김성근감독의 멘트는 유머가 넘쳤고 때론 무릎을 치게 할 만큼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장식했던 ‘말, 말, 말’을 모아봤다.

▽“여긴 출입금지야.”

-김응룡감독, 3차전에 앞서 기자들을 피해 잠실구장 관리사무소에 꼭꼭 숨은 뒤 기자들에게 들어오지 말라며.

▽“내일은 늦게 들어와야지.”

-김성근감독, 3차전에서 패하고 기자회견을 먼저 한 뒤. 기자회견에선 패장이 먼저, 승장이 나중에 인터뷰를 하게 되어 있어 4차전은 이기겠다는 의미.

▽“작년 얘기는 자꾸 하지말라니까 그러네. 이번엔 다르다니까”

-김응룡감독, 대구에서 1승1패를 한뒤 기자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비슷하다고 하자.

▽“이기면 기쁘고 지면 슬프다.”

-김응룡감독, 3차전에서 승리한뒤.

▽“싸울 때는 하늘과 땅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하늘이 LG편이니까 오늘은 이길 것 같다.”

-김성근감독, 4차전에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자 포스트시즌에서 날씨가 안 좋을 날은 꼭 LG가 이겼다며.

▽“버스 타야되니까 빨리 물어보세요.”

-김응룡감독, 5차전 경기가 끝난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서울에서 삼성이 헹가래 치는 걸 안봐서 다행이다.”

-김성근감독, 5차전을 이긴뒤 홈구장에서 3연패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아 다행이라며.

▽“우리 선발 많아.”

-김응룡감독, 5차전에서 배영수 임창용을 내고도 패해 선발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시합에선 졌지만 승부에선 이겼다.”

-김성근감독,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LG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멋있는 경기를 펼쳤다며.